허친슨 인텐시브(Hutchinson Intensive)에서 듀라노(Durano) S로
상쾌한 아침, 자출길에 튜브가 삐져나올만큼 뒷 타이어가 찢어진걸 발견했다. 타이어가 찢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체험했었기에(연속 세 번이나 펑크난적 있음) 얼른 샵으로 가서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다.
곧장 제주 프로샵으로 향했고 타이어를 교체했다. 동일한 허친슨 인텐시브(Hutchinson Intensive)를 원했지만 마침 그게 없었고 이 참에 슈발베 듀라노(Schwalbe Durano) S를 골랐다. 듀라노는 크게 세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성능은 듀라노 S > 듀라노 > 듀라노 플러스 순이고 내구성은 듀라노 플러스 > 듀라노 > 듀라노 S순이다. 즉 내구성은 가장 약하지만 성능은 가장 좋은게 듀라노 S다.
사실 고를때만 해도 S 모델이 내구성이 가장 약한건지는 몰랐다. 아마 알았다면 택하지 않았을듯 싶다. 어쨌든 색상도 다양하길래 빨간띠를 두른 모델을 택했다. 타이어는 사장님이 직접 갈아주셨는데 림 테이프에 구멍이 있는 것도 테이프로 막아주셨고 앞 브레이크가 이상한 것도 꼼꼼히 정비해주셨다. 타이어 자체는 인터넷에서 사는거 보다 다소 비싸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꼼꼼하게 봐주시는 점이 샵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기대되는 주행의 순간, 샵을 나서자마자 도로에 들어서는데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기존 허친슨 인텐시브가 거친 콘크리트 도로를 타는 느낌이라면 슈발베 듀라노 S는 잘 정비된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 타이어 하나로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다. 앞바퀴는 여전히 인텐시브라서 100% 성능을 체감할순 없지만 적어도 뒷바퀴 만큼은 부드럽게 미끄러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내구성을 포기하고서라도 계속 듀라노 S를 찾아야겠구나 싶다.
참고로 인텐시브는 지난 4월 말에 구입했고 6개월을 사용했다. 주행거리는 약 2,000km 남짓. 내구성이 매우 좋은 타이어임에도 생각보다 오래 쓰진 못했다. 타이어는 어짜피 찢어지면 버려야 하는 소모품. 내구성이 아무리 좋아도 조금이라도 생채기가 나면 아무 소용 없다. 차라리 듀라노 S 같은 성능 좋은 타이어를 쓰고 6개월마다 계속 갈아주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인텐시브가 펑크 방지에 강하다고 해도 어짜피 스네이크 바이트로 펑크가 잘 나는 점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