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싸이클을 타다 다운힐에서 낙차하면서 어깨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견봉 쇄골 인대(A-C ligament), 오구 쇄골 인대(C-C ligament)가 모두 파열되었고 쇄골 뼈가 약 5cm 이상 들렸다.

응급실 내원했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X-Ray만 찍었고 수술은 외래를 따로 받고 1주일후에 시행했다. 응급실에 간건 비용만 많이 들었지 큰 도움이 안됐다.

수술

어깨뼈에 구멍을 뚫어 나사를 박았고 나사간 실로 연결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물론 제거 수술을 별도로 할 필요는 없다. 수술명이 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질 않는다. 어쨌든 재수술이 필요 없고 핀이 밖으로 나와있는 형태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다른 어깨 수술에 비해 비교적 간편한거 같다. 위 사진이 수술 후 2주 지난 X-Ray 사진이다. 왼쪽 어깨에 나사를 확인할 수 있다.

비용

MRI 찍는다고 엄청난 비용을 쓰신 분이 많은데 다행히 X-Ray만 찍고 바로 수술을 결정했기에 검사비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술전 비용이 약 20만원 가량 들었다.(응급실 비용 10만원 + 수술전 검사비 10만원)

수술은 특진으로 진행했고 수술비는 35만원 + 특진비 35만원 해서 총 70만원이 들었다. 2인실 5일 입원비와 주사비까지 포함하여 전체 약 130만원이 나왔다.

통증

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대단했다. 어깨뼈에 구멍이 뚫려있구나라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정도. 무통 주사도 어지럽기만 할 뿐 고통을 줄이는데 큰 도움은 안됐다. 수술 다음날 무통 주사는 바로 빼버렸고 항생제 꾸준히 맞다가 수술 4일 후 퇴원했다.

현재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어제 실밥을 뽑았고 이제 외래 치료는 모두 끝났다. 오늘 부터 샤워해도 된다고 하는데 아직 샤워는 못해봤고 거즈도 떼지 않았다. 2-3일 더 있다가 거즈떼고 샤워를 해볼 생각이다.

감각

수술하면서 말초신경이 잘려나갔다. 쇄골 부근 10cm 정도는 여전히 마취를 한 듯 아무 감각이 없다. 조금씩 가렵긴 한데 긁어도 아무 느낌이 없고 내 어깨 같지 않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고 불쾌하다. 다행히 말초신경은 매일 꾸준히 자라고 최대 6개월 정도면 감각이 모두 돌아온다고 한다.

재활

아직 최대보호 단계라 아무런 재활 운동을 시행하지 않았다. 현재 어깨는 혼자서 60도 이상 들지 못하는 상태이고 통증은 없으나 묵직하고 뻐근하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조금씩 따끔하다. 우선 진자 운동, 맷돌 운동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운동을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다. 대학병원내에 위치한 물리치료실을 5회 예약했고 내일 처음으로 나가볼 생각이다.

운동

운동, 특히 싸이클을 참 좋아하는데 한 순간의 실수가 너무 큰 결과를 불러온것 같다. 보통 싸이클은 헬맷외에는 안전 장비를 잘 착용하지 않는 편인데 앞으로 헬맷 외에도 어깨 보호대, 팔꿈치, 무릎 보호대를 모두 하고 싸이클을 탈 생각이다. G-Form 보호구를 미국에 직접 주문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또 다치는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테니스도 좋아하는데 다행히 왼쪽 어깨라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테니스 자체가 워낙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이고 오른팔로 포핸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어깨에 조금씩 무리가 온다. 일단 테니스는 중단하고 2-3개월 후에 다시 시도해볼 생각이다.


이상 수술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봤다. 이제 막 재활 시작하는 단계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 경험이 많은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한다. 어서 완치하여 다시 싸이클을 타고 싶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수술 그리고 입원.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병원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 수술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카페에도 후기를 올렸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인대 파열 수술 후기(수술 후 X-Ray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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