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Rapha Hi-Vis Gilet 후기
자출을 하는지라 시인성이 매우 중요했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은 가로등도 없는 곳이라 야간 라이딩이 엄청 위험하다. 하지만 자출을 하려면 어쩔 수 없으니 시인성 확보를 위해 후미등은 캣아이 제품 중 가장 밝은 것, 저지도 꼭 후면에 반사띠가 있는 옷을 입었다. 하지만 그걸로도 안심이 되지 않아 급기야 공사장에서 쓰는 안전 조끼를 입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간지 하락. 게다가 야간에만 입다보니 오전에는 뒷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결국 오전에 입을만큼 간지도 나고 방풍 성능도 좋으며 야간 시인성이 뛰어난 제대로 된 조끼를 구매하고자 알아봤다.
마빅 제품 중에 딱 원하는게 있었다. 디자인이 괜찮아서 낮에 입기 좋았고, 구매직전까지 갔다. 그러다 라파에서 온 2012 AW 신상 메일을 보게 된다.
브레베 저지에 포함되었던 조끼를 별도 제품으로 분리하고 신상으로 출시한다는 소식. 기다렸다. 출시될때까지. 그리고 출시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오늘 도착했다.
이제 파우치는 제공되지 않는다. 1회용 비닐에 담아 주는데 깔끔해서 좋긴 하지만 재활용이 안되니 다소 아쉽긴 하다.
원래 공식 사이트엔 제품명이 Hi-Vis Gilet 인데 비닐엔 High Viz Gilet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혼동을 줄이기 위해 명칭은 통일하는게 좋을텐데 아마도 라파(Rapha)측의 실수인듯 하다.
등판은 망사재질이다. 시원해 보이지만 좀 더 추워지면 입기 힘들겠다.
허리 안쪽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라파 질레와 대등한 수준이고 질감도 매우 유사하다. 다른건 색상과 디자인뿐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물론 소재가 조금 다르긴 하다. 원래 라파 질레는 나일론 100%였다. 이 옷은 폴리에스테르 100%.
가장 궁금해하는 착용샷.
어깨가 얕다고 지적하는걸 본 적 있는데 실제로 어깨 부분이 라파 질레보다 많이 얕다. 하지만 디자인의 차이일뿐 문제될거 같진 않다. 어깨가 좀 더 추울진 모르겠다. 허리가 라파 질레보다 좀 더 타이트하다. 176/75 사이즈에 M이었는데 두꺼운 저지를 입으면 겉에 입기 힘들거 같다. 베이스 레이어만 한장 입은 상태임에도 많이 타이트하다. 특이한건 목이 많이 두껍다. 라파 질레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봉긋 솟아오를정도로 두텁다. 이 옷도 방풍 소재라 목 부근이 춥진 않겠다.
일단 만족스럽다. 다른 라파 제품들처럼 이 옷도 디테일이 좋고 고급스럽다. 색상이 지나치게 튀긴 한데 어짜피 라이딩할때 잘 보이게 하려는 용도니 관계 없다. 라파의 새로운 must have item이 될 것 같다. 당연히 no sale이 될 것 같고. 관세를 내야하긴 하지만 구매할 사람은 out of stock이 뜨기 전에 그냥 지금 구매하는 편이 좋겠다.
이로써 간지도 내고 시인성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가볍게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돌았는데 방풍 성능은 기존 라파 질레와 대등하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이 옷도 간절기엔 항상 입고 다니게될 듯 하다. 게다가 시인성도 좋으니 안전에는 오히려 훨씬 더 도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