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간을 내서 제주 한 바퀴를 돌았다. 물론 크게 돈건 아니고 중산간, 평화로를 따라 작게 돌았다. 어쨌든 한 바퀴 돌았다. 코스표를 그려보니 5등급 업힐이 네군데, 3등급 하나, 2등급도 한 군데 있다.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인데 2등급 업힐은 정말 후덜덜했다. 올해 처음으로 끌바를 했으니.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은 1118번 도로를 택했는데 차량 통행이 너무 많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주말이다 보니 돌문화 공원, 에코랜드등 관광지가 많은 1118번 도로로 차가 몰린듯 싶다.

서귀포 부터는 아주 좋았다. 차량 통행도 거의 없고 가급적 해안도로, 시골 농로등을 택해 달렸다. 남원에서 천지연 폭포까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였다. 중간에 건축학 개론 셋트장도 구경하고. 물론 지금은 셋트장은 철거됐지만.

천지연 폭포에 있는 거부 한정식에서 점심을 먹고 천지연 업힐도 올랐다. 상당한 헤어핀으로 폭포 만큼 높이를 거슬러 오르는데 절대 못오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열심히 밟다보니 곧 정상. 막상 힘든건 그 다음 부터였다. 외돌개에서 올라가는 길도 만만찮았고 특히 서귀포에서 시작되는 1100도로 제주 방면, 그러니까 탐라대학교 있는 구간은 상상 이상으로 가파랐다. 그러니까 여기가 2등급 구간이다. 보통 업힐을 하다보면 중간에 쉴 만한 곳이 나와야 되는데 이 구간은 끝까지 업힐이었다. 그것도 상당한 경사도로. 도저히 끌바없인 올라갈 수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끌바를 했다.

산록도로에선 막걸리도 한 잔하고 평화로를 통해 복귀했다. 오전 7시 애조로에서 출발해 도착하니 오후 4시쯤 됐다. 힘들었지만 간만에 한 바퀴를 돈 뿌듯하고 상쾌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다시 코스를 돌라고 한다면 일단 1118번 도로는 제외할 것이고 가급적 서귀포 코스를 많이 넣을 것이다. 특히 해안도로, 농로쪽이 너무 좋았다. 비상 식량도 보다 넉넉히 챙겨 배고픔이 없도록 할 것이다. 점심 먹은게 너무 빨리 꺼져버려 배고픔에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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