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실 다친 이후로는 업힐을 잘 하지 않는다. 업힐이 힘들어서 보단 그 이후에 이어질 다운힐이 무섭기 때문. 가뜩이나 브레이크 성능도 좋지 않은 림 브레이크인데 제대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이어지는 급격한 다운힐은 위험천만하다. 1100도로가 대표적인데 그래서 그 후로 아직 1100도로는 가보질 않았다.
하지만 업힐은 재밌다. 힘들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다. 정상에 올랐을때 그 짜릿한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쾌감을 느끼고자 산록도로까지만 오르는 코스를 짜봤다. 해안가에서 산록도로까지. 정확히는 족은노꼬메오름까지 올랐다.
오르는 길은 큰 길보다 가급적 사잇길, 숲길을 택했다. 다행히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아 더 없이 편한 업힐이 됐다. 예전에 여길 왔을땐 힘들어서 중간에 끌바도 하곤 했는데 이번엔 끌바 없이 무사 완주했다. 물론 업힐이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이 사진에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이제 서귀포에서 1100도로 방면 업힐 외엔 더 이상 끌바를 하지 않는다. 언젠간 그 곳도 끌바 없이 정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