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의복의 기능과 겨울철 레이어링
자전거를 타면서 배운게 또 하나 있다면 의복의 기능이다.
그 전에는 여름에 더우면 얇게, 겨울에 추우면 두껍게 입어야 한다는 것 외에 옷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여자들이 챙겨주는 옷만 입는 대다수의 평범한 남성과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의복의 기능성에 주목하게 됐다. 속건흡습부터 시작해 방풍까지.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기능에 주목하게 됐고 여자들이 입는 타이즈니 이런 형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타이즈가 그렇게 따뜻한지도 처음 알게 됐고.
평소 쪽팔린다고 안 입던(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렇듯) 내복의 형태에도 주목하게 됐고 그게 베이스레이어를 말하는거고 매우 중요한 레이어인 것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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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의복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겨울철 레이어링은 베이스레이어를 포함해 미드레이어, 아우터와 함께 3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미드레이어는 보온 충전재의 기능, 아우터는 방풍의 역할을 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이 3단계 레이어가 기본이다.
미드레이어로 대표적인게 요즘 유니클로에서 저렴하게 대중화한 후리스 자켓이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하지만 소재 자체가 방풍이나 방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이를 보완할 아우터를 함께 입는다. 흔히들 말하는 고어텍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고어텍스는 극한 상황에서도 이를 막아내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드레이어에 포근한 소재로, 베이스레이어에 기모 소재를 잘 갖춰 입으면 한겨울 라이딩에도 전혀 춥지 않다. 물론 매우 극한 상황만 아니라면 사실 고어텍스까지 갈 것도 없이 바람막이만 잘 입어도 춥지 않다.
요즘 0~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인데 아우터로 MCN 바람막이, 미드레이어로 아크테릭스 등산 후리스 자켓, 베이스레이어로 도이터 핫기어 이렇게만 갖춰 입어도 전혀 춥지 않다. 영하에서는 이 구성으로는 좀 추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에는 스키복까지 꺼내 입었는데 올해는 일단 이 구성으로 계속 버텨볼 생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3단계 레이어가 모두 중요하며 어느 것 하나라도 구성 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즉 베이스레이어가 기모도 없는 한여름 나시라던지 미드레이어가 얇은 저지라던지 아우터를 입지 않아서 방풍 역할을 전혀 못한다던지 그렇게 된다면 3단계 레이어의 효과는 상실된다.
따라서 겨울철 레이어링은 반드시 3단계 레이어를 꼼꼼히 갖춰 입는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