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MTB를 탈땐 1년 동안 펑크가 한 번도 나질 않았다. 단 한 번도.

튜브를 갈아본 적이 없었고 타이어 공기압을 더 채운것도 딱 한 번인가 손에 꼽을 정도다. 

로드로 넘어와서 꼭 한 달만에 펑크가 났다. 막막했다.

다행히 구세주의 도움으로 차에 실어 샵에 가서 튜브를 교체했지만(그것도 밤 9시가 다되어) 이후엔 이런식으론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을 보고 펑크 때우는 법을 익혔다. 유튜브와 티비팟은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이후에도 펑크가 계속 났지만 그때 익힌 실력으로 잘 대처해오고 있다.

하지만 자출족에게 펑크란 상당한 스트레스 요인일터(또한 출근길 지각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고) 이후엔 펑크에 강하다는 허친슨 인텐시브(Hutchinson Intensive) 타이어로 앞뒤를 바꿨다. 승차감이나 편안함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Puncture-Resist 에 목숨을 걸었다. 사실 바꾸기 직전에 타이어가 찢어진 것도 모르고 튜브를 연속 세 번 터뜨려 먹은 적도 있다. 100미터도 못가서 터지는 튜브를 보고 있자니 어찌나 막막하던지.

교체한 지금, 그래도 펑크는 나더라.

여전히 한 달에 한 번씩 나는데 예전처럼 뾰족한 것에 대한 펑크는 이전보다 덜하고 최근에 나는 펑크는 전부 스네이크 바이트다. 잘 아시다시피 공기압을 충분히 채워넣지 않은채로 주행하다 요철을 밟는 등의 심한 충격을 받았을때 타이어 측면이 림에 씹혀 뱀에 물린 것 처럼 터지는 걸 말한다. 덕분에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공기압을 체크하곤 한다.

아무리 Puncture-Resist 한 타이어라도 스네이크 바이트엔 속수무책이더라.

특히 뒷바퀴 펑크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기어를 빼내는 것도 힘들지만 기름때에 속수 무책이기 때문. 시커먼 손을 보고 있자면 만감이 교차한다. 궁여지책으로 최근에는 라텍스 장갑을 두 벌씩 챙겨 다닌다.

위 사진은 뒷바퀴 펑크로 교체를 위해 뒤집어 놓은 상태. 그리고 새벽 1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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