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반바퀴 하루에 돌기를 소개한 바 있는데 그 이후 한바퀴 하루에 돌기도 잘 진행했다.

자전거 블로그도 아닌 곳에 자전거 얘기를 자꾸 꺼내기가 뭐해서 굳이 블로그에 적진 않고 페이스북에서만 잠깐 얘기했을뿐.
이제 자전거 전문 블로그가 있으니 이 곳에 그때의 경험담을 다시 한 번 끄적여볼까 한다.


일시: 2011년 5월 21일
이동 거리: 204 km(오등동->하귀, 한바퀴하고 15km 정도 더 돌았음)
출발: 새벽 5시 30분(새벽 4시부터 준비, 오등동에서 출발)
도착: 밤 9시 30분(하귀)
총 소요 시간: 16시간
안장에 앉아 있은 시간: 10시간 0분 49초

나머지 6시간은 밥 세 번 먹고,
편의점 8번 가고,
중간에 힘들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누워 자고,
화장실에서 핸드폰 충전하고 등등.

당일 새벽 너무 일찍 출발해서(결과적으론 잘 한 일이지만) 점심때가 지나면서 많이 지쳐버렸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누워 잠깐 눈을 붙히기도 했고 편의점에서 커피랑 각종 드링크류를 무던히도 마셨다.

당연히 반바퀴 도는 것에 비해 훨씬 더 힘들다. 100km를 넘어서면서 몸은 이미 지쳐버렸는데 남은 100km를 더 소화해내야 하는건 고역이었다. 당연히 평속도 떨어지고 발에서 자꾸만 쥐도 나고. 이 악물고 무아지경 상태에서 계속 페달을 돌려댔다.

준비 부족도 컸다. 그저 해보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무작정 나선건 생각해보면 다소 무모한 짓이었다. 다음번에 다시 도전하라면 충분한 준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장거리 라이딩도 100km 내외로 조정할 생각이다. 무리한 장거리는 몸에 데미지도 상당히 크다. 내년 봄 쯤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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