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주도는 초보자가 자전거를 타기엔 위험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래도 초보자가 포함된 그룹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실제로 오늘 초보자를 데리고 그룹 라이딩을 하면서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인원이 많을 경우 소규모 그룹으로 움직인다.

아무리 앞에서 속도 조절해봐야 인원이 많으면 줄이 늘어지게 되고 그룹이 중구난방이 된다. 그러면 뒤따르는 차들도 불안하고 추월하기도 힘들다. 모두가 건널때까지 길을 막아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차라리 3명씩 소규모로 그룹을 구성하고 이들은 서로 간의 간격을 1미터 미만으로, 그룹간은 약간씩 거리를 벌려 10~20미터 수준으로 뒤따르는게 좋겠다. 초보자는 두 번째 자리에서 선두와 후미의 도움을 받아 바짝 붙어 주행한다.

2. 가능하면 갓 길이 넓은 구간으로

초보자가 있으면 느려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뒤따르는 차들의 위협을 받게 된다. 갓 길이 없으면 피할데가 없어 위험하다. 신제주-하귀까지 가는 일주도로의 경우 갓 길이 있긴 하나 넓어졌다 좁아졌다 제 멋대로고 불법 주차한 차량도 많으며 차량 통행량도 많아서 차라리 애조로 처럼 갓 길이 넓은 구간이 편하다.

3. 후방 주시는 반드시

가능한 모두가 백미러를 장착하는게 좋다. 수시로 확인하다 차가 뒤따르면 갓 길에 바짝 붙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후미는 백미러에 차량이 보일 경우 앞에다 "차!"를 외쳐 차가 지나간다는 경고를 주는게 좋겠다.

4. 해안도로도 안전하지 않다.

용담 해안도로나 하귀-애월 해안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고 갓 길이 넓지 않아 위험하다. 갓 길도 온통 이물질 투성이라 항상 그리로 주행할 수도 없다. 

종달리 해안도로 처럼 아예 분리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곳은 제주에서도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런 곳 까지 가기가 쉽지 않고 한적한 국도라도 속도가 느리면 차량에게 위협을 받아 초보자에게 안전하지 않은건 마찬가지다.

결론:

제주시 인근은 초보자가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지 않다. 가능하면 충분히 연습을 한 후 일주도로나 해안도로로 나서는게 좋으며 그 동안은 연북로 처럼 자전거 도로에서 천천히 다닐 수 있거나 애조로 처럼 갓 길이 확실한 구간, 용담 해안도로 처럼 비교적 가깝게 나설 수 있는 구간에서 충분히 연습을 하거나 아예 자전거를 차에 싣고 종달리 해안도로 처럼 자전거 도로가 좋은 곳으로 가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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